가치투자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접하는 개념이 아마도 PER(주가수익비율)일 것입니다. PER 가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PER 로만 계산을 하게되면 시장을 주도하는 고성장주들을 모두 놓치게 됩니다. PER가 30배, 40배가 넘어가는 주식들을 보면 그저 너무 비싸다고만 여기기 때문인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PEG 지표 (주가수익성장비율) 의 지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히 PER만 보고 투자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을 매력적인 두 기업의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단순 PER만 보면 A 기업이 훨씬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3년, 5년 뒤 두 기업의 미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B 기업은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고PER을 빠르게 희석시키며 주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단순 PER 계산은 현재의 멀티플만 보여주는 수치일 뿐 향후에 얼마나 성장을 할지는 보여주지 못하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PEG 라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PEG는 쉽게 말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성장 속도까지 고려한 PER입니다. 계산 공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기업의 이익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주가의 멀티플배수(PER) 가 합당한가를 계산하는 식입니다.
PEG 지표 = PER / EPS 예상성장률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PER이 30배인데, 앞으로 매년 30%씩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이 기업의 PEG는 30 / 30 = 1 이 됩니다.
– 피터 린치의 PEG 판정 기준
실제 미국 주식 데이터를 보며 PEG가 어떻게 강력한 선별 기준이 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종목명 (Ticker) | PER (현재) | ROE (최신, %) | PEG |
| NVIDIA Corporation (NVDA) | 33.12 | 114.29 | 0.71 |
| Apple Inc. (AAPL) | 37.38 | 141.47 | 2.63 |
| Adobe Inc. (ADBE) | 14.32 | 58.77 | 0.72 |
① PER 30배가 넘는데 비싼 게 아니다? (NVDIA의 사례)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NVDA)의 현재 PER은 33.12배로 일반적으로 PER 가 30배가 넘어가면 고평가로 평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기업의 PEG는 0.71에 불과하여 아주 저평가된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PER가 30배가 넘음에도 PEG가 낮은 이유는 폭발적인 이익 성장률이 PER 의 배수보다 더 높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엔 비싸 보이지만 향후 이익의 증가폭을 따지고 보면 비싸지 않은 주가라 할 수 있습니다.
② 같은 고PER의 이면, 그리고 든든한 복리 제조기 (AAPL과 ADBE의 사례)
반면 애플(AAPL)을 볼까요? PER은 37.38배로 엔비디아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지만, PEG는 2.63으로 1.5 이상 고평가를 훌쩍 넘습니다. 이익 성장률에 비해 주가가 다소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단순 PER만 보면 두 기업 모두 비싸 보이지만, PEG를 대입하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ADBE)의 경우 PER 14.32배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58.77%라는 훌륭한 ROE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PEG 역시 0.72로 1.0 이하를 기록하며 이익 성장세 대비 주가가 매우 매력적인 구간에 있음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든든한 복리 제조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량주의 전형입니다.
PEG는 훌륭한 지표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됩니다. 다음 2가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갑자기 공장이나 부동산 자산을 처분해서 일시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로 올해 성장률이 100%가 나온 기업이 있다면, PEG는 착시로 인해 극도로 낮아집니다. PEG 의 분모에 해당하는 EPS 는 향후 3년정도의 지속 가능한 평균 추정치 이어야 합니다.
PER이 8배인데 성장률이 2%인 사양 산업 기업이 있다면, PEG는 4.0이 됩니다. 그렇다고 이 기업이 초고평가은 아닙니다. PEG는 성장주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이므로, 저성장 가치주를 평가할 때는 기존의 PER, PBR, FCF 지표를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요약: 고평가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성장속도를 검증해야 한다.
앞으로 PER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 전에, 꼭 PEG 배수를 먼저 계산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장은 생각보다 고성장주의 가치를 똑똑하게 반영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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